“환율 올라도 외국인 안 떠나?”…외인매수 장기화 이유 ‘5가지’나 있다는데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두달 만에 1300원을 넘으며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험적·주기적 차원으로 접근할 경우 되레 외인 매수세는 향후 2~3년 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 물가 하락은 8개월차에 진입한 상황이고, 향후 2~3년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암시된다고 볼 수 있다”며 “물가 하락에 따른 긴축 효과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장기 매수 유입 가능성에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수출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나, 바닥에 임박한 상황으로 판단되고 향후 2년 전후의 상승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며 “반도체 수출의 턴어라운드 효과가 보통 2년 전후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외국인의 장기 매수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변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 하락은 6개월 차에 진입한 상황이고, 향후 3년 전후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암시된다고 볼 수 있다”며 “외환 시장 안정화에 따른 원화 강세 수혜로 외국인의 장기 매수 유입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 올라도 외국인 안 떠나?”…외인매수 장기화 이유 ‘5가지’나 있다는데 [투자360]

이어 그는 “2024년은 물가가 하락하고 성장이 회복되는 ‘세미 골디락스(적당히 우호적인 환경)’ 국면일 가능성이 높아 올해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외인 매수세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또 “올해 성장률이 햐항돼 낮아질수록 내년 성장률은 기저 효과로 상향 효과를 누릴 수 있어 2024년을 고려하면 악재가 아닌 혼재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최근 영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바 있고, 한국 증시도 매우 강력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올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이 두 나라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이미 투자자들이 2024년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 상승 현상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하락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 그동안 연초 증시가 그해 연간 증시와 유사했다는 점 등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스피가 1년 하락 후 상승 추세가 보통 2~3년 진행됐고, 1년 하락 후 다음 해 1년 반등으로 끝난 사례는 14%에 불과하다”며 “이는 연초 증시가 장기 증시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정상화를 가정할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1998년 이후 코스피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33%로, 상승추세를 감안한 현 시점 추정 지분율은 35%다”고 밝혔다.

“환율 올라도 외국인 안 떠나?”…외인매수 장기화 이유 ‘5가지’나 있다는데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