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행동주의 캠페인이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7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행동주의 캠페인은 총 47건으로 2021년 10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캠페인의 내용은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진 교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중심이다.
행동주의 캠페인 대상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한 WMI500 대비 14.3%포인트 상회했다.
최효정·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이 반영되는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에스엠에 대해선 ‘현 경영진-카카오’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간의 경영권 분쟁을 예상했다. 하이브 16일 에스엠의 새 이사 후보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7인을 제안했다.
한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행동주의 캠페인이 크게 늘어났다. 2022년 글로벌 행동주의 캠페인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기업이 직면한 환경 및 사회 이슈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ESG 행동주의 캠페인은 93% 늘었다.
최·김 연구원은 “ESG행동주의 캠페인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다수 투자자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