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유명 맛집 5곳과 협업…‘지구식단 있는 집’ 가보니

인기메뉴 ‘교자’ ‘떡볶이’ ‘햄카츠샌드’ ‘부리토’도 ‘지구’ 생각

[르포] 식물성 ‘표고야채 한식교자’서 육즙…“고기만두 맛이 나네” [식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와인바 ‘위키드와이프’에서 선보인 ‘표고야채 한식교자’와 ‘토마토소스 동글 떡볶이’ 세트.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와인바 ‘위키드와이프’ 매장에서는 지구가 그려진 스티커와 포스터가 붙어있다. 포스터와 스티커에 써있는 문구는 ‘지구식단 있는 집’이었다.

‘지구식단’은 풀무원식품의 지속가능식품 브랜드로, 해당 스티커와 포스터는 이곳에서 지구식단 제품으로 만든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들 메뉴는 모두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위키드와이프는 이미 지난해 10월 풀무원과 ‘지구식단플랜트바’ 이벤트로 지구식단 요리를 선보였던 곳이다. 당시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풀무원은 지구식단 제품으로 개발한 특별 메뉴를 2월 한 달간 서울의 유명 식당과 협업해 선보이고 있다.

“고기만두 맛인데?”…‘표고야채 한식교자’ 한입 물자 육즙 ‘쫙’

[르포] 식물성 ‘표고야채 한식교자’서 육즙…“고기만두 맛이 나네” [식탐]
지구 식단 표고야채 한식교자는 고기 대신 표고버섯·두부·채소·참기름으로 맛을 냈다. [육성연 기자]

최근 방문한 위키드와이프에서는 지구식단 ‘표고야채 한식교자’·‘동글 떡볶이’로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었다. 익숙한 분식을 새로운 채식 메뉴로 즐겨볼 수 있는 기회였다.

‘토마토소스 동글 떡볶이’ 메뉴는 고추장소스를 살짝 덜어내고, 토마토소스를 섞어서 만든 요리다. 기존 떡볶이에 비해 새콤한 맛이 나면서도 매콤했으며, 아삭한 그린빈스(Green Bean)와 큼지막한 양송이 버섯이 함께 들어있어 다채로운 식감을 제공했다.

채식의 매력이 더 돋보인 메뉴는 표고야채 한식교자였다. 표고버섯·두부·채소·참기름으로 만두의 맛을 표현했으며, 지난해 진행됐던 지구식단플랜트바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던 메뉴다. 기름에 튀겨낸 교자를 바사삭 소리내며 한입 물고 나니, 촉촉한 야채와 당면이 부드럽게 나오면서 표고버섯의 감칠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고기가 없지만, 신기하게도 고기 육즙의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교자는 양배추샐러드와 함께 제공됐다. 샐러드 드레싱은 매장에서 개발한 들기름 비네 드레싱으로, 우유 등을 넣지 않은 식물성 소스였다. 이 소스는 튀겨낸 교자에 산뜻함을 더해줬다. 물론 교자는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어도 잘 어울렸다.

박다예 위키드와이프 셰프는 “비건(vegan·완전 채식) 등 채식주의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메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풀무원 상품으로 테스트를 해보니 식물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아 선입견이나 큰 어려움 없이 메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도 예상보다 컸다. 박 셰프는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손님 사이에서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고기없는 LIKE 런천미트’·두부면 활용…‘햄카츠샌드’ 등도 식물성

[르포] 식물성 ‘표고야채 한식교자’서 육즙…“고기만두 맛이 나네” [식탐]
서울 성동구 성수동 ‘린가네’의 ‘지구식단 햄카츠샌드’(왼쪽), 서울 중구 장충동 ‘제육원소’의 ‘지구식단 부리토’. [풀무원 제공]

위키드와이프 외에도 유명 맛집 4곳이 ‘식물성 지향 메뉴’로 재탄생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인 ‘햄카츠샌드’도 식물성으로 변신했다. 햄카츠샌드는 빵 사이에 돈까스처럼 튀겨낸 햄을 넣어 만들지만, 성수동 캐주얼 스낵바 ‘린가네’에서는 지구식단의 식물성 ‘라이크(LIKE) 런천미트’를 사용해 선보였다.

서울 중구 장충동 요리주점 ‘제육원소’는 지구식단 ‘라이크 런천미트’와 ‘라이크 텐더’로 만든 식물성 부리토(Burrito·멕시코 음식)를 내놓았다. 소스는 동물성인 사워크림(sour cream) 대신 병아리콩을 이용한 후무스(Hummus·중동 음식)를 넣었다.

중구 초동 일식 다이닝 ‘을지로 유카네’는 콩고기와 두부면을 사용한 ‘지구식단 콩고기야끼우동’·‘두부면샐러드’·‘지구식단 근채카레튀김과 텐더프라이세트’를 판매 중이다. 장충동 전통주점 ‘사슴’에서는 두부와 두유로 만든 ‘지구식단 애플두부파이’를 만날 수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의 지구식단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식물성 식단을 시도해 보려는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포] 식물성 ‘표고야채 한식교자’서 육즙…“고기만두 맛이 나네”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