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번 주 공개되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할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인사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 1월 CPI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1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00원선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2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위안화도 소폭이지만 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해 127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1월 고용지표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금리정책 불확실성을 재차 자극하면서 달러화 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졌다”며 “발표 예정인 1월 CPI에 대한 경계감 역시 달러화 상세 심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 및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 현상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상승 폭이 여타 통화에 비해 크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 미국 1월 CPI 발표와 차기 일본은행 총재 인사를 꼽았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 1230~1300원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CPI에서 물가 불안이 재차 확인될 경우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은 물론 주식시장의 조정 여파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14일 예정된 차기 일본은행 총재 인사안도 엔화 가치 흐름의 중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며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우에다 가즈오 교수가 선임될 경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출구전략 기대감이 다시 강화해 엔화 가치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