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방어, 대게, 문어 등 수산물은 물론, 불영사 청정 옥수, 건강 온천들, 금강송과 송이, 노루궁뎅이버섯, 둥근 마 등 울진은 해양-내륙 식재료 모두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뛰어난 건강한 먹을꺼리를 자랑한다.
대게 라면·곰치탕 '해장'에 최고
일곱 빛깔 울진 여행을 마친 뒤 고소하고 달콤한 대게의 참 맛을 체험하며, 게딱지 껍질조차 버리지 않고 국물에 넣어 지상최고의 라면을 흡입할 기회,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가 오는 23~26일 나흘 간 울진군 후포항에서 열린다.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경매, 관광객 체험놀이 마당, 선상 일출 요트 승선체험, 등기산 대게길 걷기, 궁중의상 체험 등이 진행된다. 게장 비빔밥, 대게 원조마을 대게 국수 등 미식 체험도 한다. 붉은 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 품에 대한 무료 시식도 진행된다.
살을 다 먹은 붉 은대게 껍질이라도 라면에 넣거나 어묵탕에 넣을 경우 맛이 달라진다. 황제라면, 황제 어묵탕이 되는 것이다.
해장의 왕이라 불리는 곰치국. 칼칼한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곰치를 텀벙텀벙 잘라 끓여내는데, 그 뜨끈한 국물과 생선의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쓰린 속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다.
곰치국은 원래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업에 나선 뱃사람들에게 든든한 한 끼이자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이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살이 아주 연하고 맛이 싱거우며 곧잘 술병을 고친다면서 ‘해장의 왕’임을 인증했다.
문어와 방어도 제철 울진 보양식
문어(文漁)는 ‘글의 생선’이다. 동해안 지역 애경사에 빠지지 않는 귀한 몸이다. 숙취해소와 보양에 좋은 문어는 뜨거운 물에 데쳐 초장이나 기름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김치를 볶다 막판 넣었다 빼는 김치두루치기도 맛있다.
공격 보다는 방어가 처세와 운전의 왕이고, 이른 봄까지는 방어가 횟집의 제왕이다. ‘기름 방(肪)’자를 쓰는 에너지 횟감이다. 부위별로 다른 맛을 즐기는 방어는 갓 잡아먹는 것 보다 잡은 지 4~8시간 지난 것이 좋다. 갓 잡은 방어는 사후경직 때문에 감칠맛이 덜하다고 한다.
울진 물회, 가리비칼국수, 전복죽, 둥근 마, 노루궁뎅이버섯, 가을 송이도 대게·방어의 명성 못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