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4㎡ 예비당첨자 계약서 90% 수준 달성

분양시장도 회복세에도 긍정 영향

어차피 둔촌은 완판(어·둔·완) 현실로…부엌뷰까지 다 팔렸다 [부동산360]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단군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소형 평수를 제외하고 '완판'을 앞두고 있다. 분양시장 회복이 수치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둔촌주공의 흥행이 부동산 분양시장 분위기 반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 7일부터 예비당첨자(예당) 계약을 진행 중으로,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의 계약률이 9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엌뷰' 논란이 있었던 84㎡E평형도 400번대 후반 번호에서 모두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둔촌주공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는 B타입 등 일부 세대가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예당(예비당첨)에서 얼추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호수 추첨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한 예비당첨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원하는 동·호수가 되지 않아 계약은 포기했지만 분위기를 보면 완판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둔촌주공의 흥행 여부에 빨간불이 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 대책 발표 등으로 소형 평형을 제외하고 계약 성과가 나쁘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둔촌주공은 이날인 10일 예비당첨자 5배수를 대상으로 전용 59㎡ 추첨을 진행한다.

청약통장은 추첨에 참여하면 사라진다. 계약 의사를 밝히더라도 계약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다시 추첨이 진행된다. 이 단지의 1차 계약기간은 이달 13일까지다.

관건은 가장 물량이 많은 29~49㎡ 소형 평형이다. 59~84㎡평형은 정당계약률 자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형 평형은 청약률부터 저조해 무순위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소형 평형 추첨은 11일부터 이뤄지는데 여기서 남은 물량은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입지 등을 고려하면 물량 소진까지는 길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강동구 둔촌주공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지방에서는 청약 전부터 남은 물량이 있으면 하고 싶다는 연락이 꾸준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계약률이 부동산 분양시장 회복의 가늠자 역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숱하게 나온 만큼 이번 계약률의 상승이 앞으로 분양시장 방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021년 고점 그리고 지난해 말 1차 저점을 확인한 상황이라 이 같은 결과는 당연하다고 생각된다”며 “정부가 대책 발표 등으로 하락에 브레이크를 걸어 정당계약이 70% 정도를 달성했고 입지 자체도 괜찮다. 분양가가 송파구 헬리오시티 실거래랑 비교가 계속 되는데 헬리오시티도 상승 거래가 나오는 상황이라 계약 메리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중개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과 장위자이 같은 단지가 미분양 우려를 떨치고 계약 성과가 괜찮으니 매수를 고려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문제”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시기 청약 진행된 성북구 장위자이래디언트의 경우 저층 위주로 30가구가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 속에 이달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전망지수는 소폭 나아진 모양새다. 전달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분양물량 전망치는 76.7포인트(p)로, 지난달 대비 6.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미분양물량 전망치는 115.1포인트로, 지난달 대비 14.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