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여종목 평균가격 4만원 밑돌아

1년전보다 10%↓·2년전 대비로는 20%↓

100만원 이상 황제주도 종적 감춰

물가 5% 오를 때 주식평균가격 10% 하락…“저가‘줍줍’ 타이밍” vs “가격착시 현혹주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 900여 종목의 평균가격이 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4만원 중반대를 기록했던 1년 전과 비교시 10% 가량 하락했다. 5만원에 육박했던 2년 전 대비로는 20% 떨어진 수치다. 최근 실물경제 부문의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할 경우 체감 하락률은 더 커진다. 이에 저가 매수를 노려볼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적과 경기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 주식시장 특성상 단순히 낮아진 가격에 현혹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현재 코스피 상장 944개 종목의 평균가격(종가 기준)은 3만9879원으로 작년 2월 3일(4만4690원)보다 10.8%(4811원) 떨어졌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이 5.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재작년 2월 3일(4만9850원)과 비교했을 때는 20.0% 하락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통화공급량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주식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 소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제로 작년 11월 현재 시중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평잔·계절조정계열)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는 0.52배 수준으로 1년 전(0.58배)보다 축소됐다. 이 기간 중 M2는 5.3% 증가한 반면 시총은 6.8% 줄었다. 그만큼 돈은 많이 풀렸지만 주식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은 것이다.

물가 5% 오를 때 주식평균가격 10% 하락…“저가‘줍줍’ 타이밍” vs “가격착시 현혹주의” [투자360]

가격의 전반적인 레벨 다운으로 100만원 이상의 초고액주를 가리키는 이른바 ‘황제주’는 종적을 감췄다. 2015년만 해도 9개에 달했던 황제주는 1년 전에는 태광실업이 명맥을 이어왔는데,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7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서 가장 비싼 주식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유일하게 8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주가가 10만원을 넘는 종목수는 85개로 작년(98개)보다 13개 감소했다. 10만원 이상 종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4%에서 9.0%로 감소했다. 반대로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는 47개로 1년 전(26개)보다 21개 늘었다. 100~200원대에 거래되는 종목(한국ANKOR유전, 서울식품)도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천보가 20만4000원대(3일 기준)으로 가장 비싼 종목이다. 천보를 비롯해 솔브레인, 엘엔에프 등 세 종목만 20만원 이상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동전주 수도 99개 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저렴해진 주식 단가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저가 매수 후 반등시 차익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수준을 넘어서 선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조기 종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금주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결국은 경기 방어를 위해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물가와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한 만큼 이제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며 “단, 여전히 견고한 미국의 고용 및 서비스 경기를 감안할 때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금리하락)은 잠시 공백기를 가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에 금융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의 긴축이 언제 종료될지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지 가격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물가 5% 오를 때 주식평균가격 10% 하락…“저가‘줍줍’ 타이밍” vs “가격착시 현혹주의”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