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작년 급락하며 ‘서학개미(서구권 증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테슬라 주가가 연초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 강화란 호재를 만나며 6일(현지시간) 나스닥이 하락하는 가운데도 2%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시총) 역시 두달 여만에 6000억달러 고지까지 재탈환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52% 상승한 194.76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초 무너졌던 주가 200달러 선에도 바짝 다가선 것이다.
테슬라의 시총도 6102억7500만달러(약 768조원)로 60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세금공제 혜택을 확대, 그동안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테슬라 차량이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이날 테슬라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미 재무부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전기차 차량 분류 기준을 개정했다. 테슬라 분석으로 유명한 웨드부시증권 소속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었던 테슬라 5인승 모델Y 등이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보조금 혜택 적용 소식과 함께 테슬라는 모델Y 가격을 5만4990달러로 기존 대비 1500달러 인상했다. 소비자들에겐 더 큰 비용이 전가되는 일이지만, 테슬라의 순익은 개선될 수밖에 없는 만큼 주가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테슬라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 따른 금리인상 공포가 재차 부상하며 나스닥이 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금요일 나온 고용 보고서로 투자자들은 연준이 만든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한 것 역시 테슬라 수요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악재 역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00달러에서 22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이날 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9포인트(0.10%) 하락한 33,891.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40포인트(0.61%) 떨어진 4,111.08로, 나스닥지수는 119.50포인트(1.00%) 밀린 11,887.45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