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거래량 중 상승거래 20.2%
하락거래 43.1%…역대 최대치 경신
2008년 상승·하락거래 모두 20%대
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 이상 하락거래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로 인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국 아파트거래량 중 상승 거래와 하락 거래 비중이 각각 역대 최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하락 거래였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거래량 1만3061건 중 동일 면적 직전 거래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거래는 2633건으로, 20.2%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다.
직전 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거래는 5631건으로, 43.1%였는데 이 또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부동산경기가 급하강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2008년 1~10월 전국 상승 거래, 하락 거래 비율 모두 20%대를 유지했고 11~12월은 각각 10%대 후반, 3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상승·하락 거래 비율은 지난해 1월 각각 28.1%, 26.7%로 상승 거래비율이 더 높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작년 6월 각각 27.3%, 27.6%로 역전됐다.
서울 아파트만 놓고 보면 지난해 12월에 거래된 전체 497건 중 5% 이상 가격이 상승한 거래는 51건(10.3%), 5% 이상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273건(54.9%)이었다. 서울의 하락 거래비율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직 실거래 신고가 진행 중인 올해 1월은 지난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상승·하락 거래 비중이 전체 7901건 중 각각 1709건(21.6%), 3103건(39.3%)이었고, 서울 아파트거래 299건 중 상승 거래가 36건(12%), 하락 거래가 140건(46.8%)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부동산시장 침체는 상승·하락 거래량 변화뿐 아니라 각종 부동산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98%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직전 달(-1.37%)보다 낙폭이 확대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