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메모리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연적 감산(설비 재배치 등을 통해 진행되는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감산)’을 통한 미래 사업 준비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열린 2022년 4분기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 이어지고 있고, 이것이 회사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준비할 좋은 기회”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 위한 필수 투자를 지속해 설비투자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미래 선단 로드로 전환을 진행 중”이라며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와캐팩스(설비투자) 내에서 연구개발(R&D)도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시장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투자가) 필요하고, 미래성장력 준비차원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을 멈춰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행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선 반도체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이 인위적 감산이 아닌 ‘자연적 감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존 메모리 공정 최적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등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의 지출을 지속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각됐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고객사 재고 물량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12조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래 13년만의 최저치다. 영업이익률이 전례 없는 1.3%에 그쳤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시장은 전년보다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평균가격이 전분기 보다 13~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수요 악화가 지속되면서 이 업체는 “D램 시장의 불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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