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노후로 입주기업 경쟁력 약화
민자 유치 통해 디지털전환 견인
인천 남동산단 지산센터가 롤모델
산업통상부, 中企 디지털화 지원
산단공도 인프라 확충 등 구슬땀
제조업 생산의 핵심거점인 산업단지의 디지털혁신이 산업계의 화두다.
전국 1257개 산단은 국가 수출의 66%, 고용의 47%를 담당한다. 하지만 설비노후화와 함께 외부 환경변화에 취약한 구조 탓에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 중인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가 민간자본과 함께 디지털전환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주목받고 있다.
환경개선펀드는 노후산단 내 유휴부지 또는 휴·폐업 공장부지에 민간·정부의 투자로 지식산업센터나 컨벤션센터, 물류센터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정부 재원 1조 913억원을 마중물로 25개 산단에서 62개 사업을 추진, 총 7조 8959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펀드를 통해 유입된 자본은 산단 내 지산센터 구축에 활용됐다. 또 소재부품지원센터 등 연구기관 유치로 이어지며 입주기업들의 디지털역량 강화라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 남동산단 내 건립된 지산센터가 대표 사례. 지난해 준공된 센터는 16층 규모로 총 1577억원이 투입됐다. 이 중 민간자본 1477억원을 제외한 130억원이 환경개선펀드를 통해 출연됐다.
사업을 시행한 민간업체 측은 “지산센터 건립을 위해 초기자금 조달이 필요했는데, 환경개선펀드 자금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투자실패 부담이 있어 리스크 분산이 필요했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조성된 지산센터에는 생산기술연구원의 ‘소부장실증화지원센터’가 입주했다. 남동산단 내 입주기업들이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부장 관련 연구개발(R&D) 전용공간이 자리한 것. 이 센터는 연구개발부터 신제품 실증, 시제조, 품질인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통합 지원한다. 그야말로 산단 디지털전환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생기원이 소부장센터를 추진할 당시 총 3개 지역이 입찰에 참가했다. 이 중 남동산단 지산센터는 매입가격, 교통접근성, 생산·R&D설비 설치 등의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남동 지산센터는 소부장센터 입주를 위해 9m에 달하는 대형 연구장비가 설치될 수 있게 해줬다. 기존 층고를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의 행정지원을 받아 건물설계까지 변경하는 등의 적극성을 보였다.
산단공의 이런 노력은 정부의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산업단지를 제조업의 ‘디지털앵커’로 육성하는 내용의 산업단지 혁신전략을 내놓았다.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비율이 1.6%에 불과할 정도로 디지털화에 취약한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산단공은 환경개선펀드사업을 비롯해 디지털인프라 확충, 기업 맞춤형 디지털전환 서비스, 스마트제조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국정과제 이행에 앞장서고 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환경 변화와 정책에 부응하는 산단 구조고도화사업과 산단 디지털전환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정책이 산업현장에 적용돼 성과가 창출되도록 지속적으로 입주기업의 수요와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헤럴드경제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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