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이 지난해 매출 211억7300만 유로(약 28조4000억원), 영업이익 65억100만 유로(약 8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로 전년 같은 기간 186억1100만 유로 대비 13.8% 늘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전년 67억5000만 유로 대비 3.7% 감소했다. ASML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업황에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거뒀다.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4억3000만 유로(약 8조6000억원)로 전년 49억8600만 유로 대비 29%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20억3100만 유로 대비 4.63% 증가한 21억2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4분기 40.7%에서 지난해 4분기 33.0%로 둔화했다.
당초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ASML의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ASML은 순매출 212억 유로(약 28조5000억원)와 순이익 56억 유로(약 7조5000억원)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EUV 장비 예약매출은 34억 유로(약 4조 5000억원)에 달하며, 4분기 예약 매출만 63억 유로를 웃돈다.
ASML은 이같은 호실적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SML의 자체 공식 전망치(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순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1분기에만 순매출 61억~65억 유로·매출총이익률 49~50%를 기록할 전망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ASML은 2022년 순매출 212억 유로 외에도 404억 유로 규모의 수주잔량(백로그)을 거두며 견실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ASML의 고객사들은 금년 하반기에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SML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25% 이상의 순매출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 등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ASML의 주문 리드타임과 리소그래피(반도체 포토 공정) 투자 등을 감안했을 때 ASML 시스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갑’(고객사)보다 힘이 세다는 뜻에서 ‘슈퍼 을(乙)’로 불린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 장비로 꼽히는 EUV 노광장비의 전 세계 유일 생산업체이기 때문이다. 노광공정은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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