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72㎡, 이달 10일 25억4000만원에 팔려

작년 5월 신고가 37억원보다 11억6000만원↓

반포자이 국민평형, 6개월 만에 4억원 떨어져

작년 11월 매매 실거래가 지수 역대 최대 하락

“‘반포불패’도 안 통한다”…반포주공1단지, 반 년 만에 12억 ‘뚝’ [부동산360]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일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작년 한 해 신고가 경신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서 나오며 ‘강남불패’의 상징 지역으로 여겨지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또한 부동산 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강남의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는 약 7개월 만에 12억원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72㎡는 지난 10일 25억4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면적의 매물이 작년 5월 말 37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11억6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같은 해 6월 말까지만 해도 매매가격 34억원으로 30억대를 유지하던 반포주공1단지 전용 72㎡는 7월 말 29억5000만원에 거래돼 30억선이 깨진 뒤 지속적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던 시기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남불패’를 증명한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 다른 반포 아파트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작년 5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39억원에 거래되며 하락장에서도 최고가를 기록한 반포자이는 지난달 말 34억8000만원에 팔려 4억2000만원 빠졌다. 같은 단지 내 대형평수인 전용 165㎡ 역시 작년 4월 57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은 뒤 지난달 51억원에 거래돼 6억원 하락했다.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전용 84㎡는 작년 5월 최고가 39억원에 거래된 후 같은 해 11월 36억5000만원에 팔려 2억5000만원 내렸고, 소형 평형인 전용 59㎡는 재작년 10월 3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가장 최근 거래금액은 26억9000만원(작년 11월)이었다. 다만 초대형 평형인 전용 222㎡는 작년 7월 최고가인 84억원에 팔린 후 4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또다시 84억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통하던 강남권 역시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에 맥을 못 추고 ‘급급매’ 거래만 이뤄지면서 매매 실거래가 지수도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7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작년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6.47%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지난 2006년 2월 실거래가 지수를 발표한 이래 최대 하락률이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이 포함된 동남권이 7.93% 떨어져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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