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재 2만1000달러…“10년만에 최장기간 상승”
빗썸 연간밴드 '2만~4만2300달러' 제시…“보수적으로 추정해도 2만~2만6000달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4만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국내 전망이 나왔다.
18일 오전 8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22% 상승한 2만12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FTX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촉발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13일 연속 상승하면서 2013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장 기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추세 상승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센터인 빗썸경제연구소는 올해 비트코인 밴드를 2만~4만2300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FTX 사태 등 가상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약세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 연준의 스탠스가 완화할 가능성 ▷러시아가 무역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정식 허용하고 브라질에서도 법적 지불수단으로 채택될 가능성 ▷2024년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가격 흐름은 전년대비 긍정적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완화된 연준의 긴축 기조와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 국제적 흐름,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서 더 많은 국가와 투자기관들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본격적으로 편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금융자산 가격이 시중 유동성과 할인율(인플레이션율)에 의해 결정된다는 전제를 근거로, Stock to Flow(S2F) 모델에 미국 인플레이션과 크립토 시장 유동성을 추가한 모델을 설계해 올해 밴드를 제시했다. S2F는 'PlanB'라는 이름의 트위터리안이 창시한 비트코인 가격추정 모델로, 2021년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가격을 예측하면서 시장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해당 모델로 현재부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을 계산한 결과,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 4분기에는 4만2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8%에서 올해 4.1%, 내년 2.5%로 하락하고,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제로 한 수치다.
이 센터장은 "모델이 반영하지 못한 구조적 요인에 의해 실제 가격과 모델 추정치 간의 괴리가 지속되는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2만~2만6000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 현 2만1000달러대 가격은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거래소 또는 크립토 서비스업체, 코인발행사 등이 파산하거나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가격은 추가하락할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관련주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비덴트와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 각각 44.4%, 22.3% 치솟았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10.23%와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7.24%)을 보유해 일명 ‘코인주’로 묶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