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관내 2005년 개관
네이버 제페토에 어린이박물관 월드 오픈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아이와 함께 교통체증 없이 간편하게 다녀올 데가 없을까? 아이가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아이들을 위한 숨은 명소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성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곳이라면, 관내에 있는 어린이박물관(과장 곽신숙)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을 위해 맞춤 설계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모든 관람은 무료다. 다만 관람객은 온라인 예약부터 해야 한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하루 5회, 1회당 18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이 잘 연계돼 있고, 주차장은 널찍하다. 관내에 식당 편의점 카페 자판기가 곳곳에 있고, 도시락을 가져오면 도시락 쉼터를 이용하면 된다.
각종 전시장과 교육 프로그램이 잘 정돈돼 있어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체험과 놀이를 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기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체험 박물관이다.
어린이박물관은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함께 문을 열었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처음엔 초등학교 고학년을 타깃으로 정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전시물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게 접근 방법을 바꿨다.
이곳의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는 곽신숙 과장은 ‘삼성’ 출신이다. 그는 2년 전 이직하자마자 수요조사부터 했다. 어떤 아이들이 오는지 살펴보니 초등학교 1~2학년과 6~7세가 대부분이었다.
곽 과장은 “요즘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들이다. 이들이 역사를 통해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발견과 공감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편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린이박물관은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을 위한 조기교육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의 반응은 대박이 났다. 직원들은 넘치는 수요를 감당해낼 수가 없어 죄송한 마음이다. 체험 박물관이다 보니까 공간과 안전 문제로 인원 제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학이 되면 관람객의 40% 정도는 다른 지역에서 온다.
이에 어린이박물관은 공간을 넓히기 위해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옮겨놓았다. 최근 네이버 제페토에 어린이박물관 월드를 오픈했다. 온라인에서 게임하듯이 체험을 할 수 있고, 문화재 도감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준비할 때 초등학생들을 모아서 그들의 의견을 들어 눈높이 개발을 했다.
곽 과장은 “삼성 시절엔 최소 재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공공기관은 국민들을 위한 곳이니까 ‘뮤지엄 포 올’이라고 해서 모든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방향성을 맞추고 있다. 굉장히 기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 외에도 지방의 13곳에 국립박물관이 있다. 그곳에도 어린이박물관이나 어린이체험실이 모두 있다. 최근에 문을 연 익산박물관에도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지역마다 그곳 상황과 환경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다.
곽 과장은 “출산율 감소로 아이들이 계속 줄고 있다. 이럴수록 공공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해도 우리가 가져할 보편적 가치인 노력, 협동심, 공감하는 마음 등을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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