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어닝쇼크보다 반등 가능성에 관심
이익 사이클 저점 확인 시 업종 아웃퍼폼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인터넷·게임 등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유안타증권은 4분기 ‘어닝쇼크’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관심사가 미래의 반등 가능성으로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외 업종은 작년 4분기에 이익 사이클 저점을 찍은 반면, 반도체는 오는 2분기까지 둔화가 이어지며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4분기 어닝쇼크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이는 과거에도 줄곧 있어왔던 현상”이라며 “2016년 이후 4분기 전망치 달성률은 80%를 겨우 넘는 수준이고 더이상 4분기 어닝쇼크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는 어닝쇼크가 빈번해 시장의 관심은 올해 실적 반등 여부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분기의 실적 전망치 달성률은 81.9%다.
조 연구원은 반도체와 그 외 업종의 이익 사이클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종은 2분기까지 이익 사이클의 추가적인 둔화세가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업종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사이클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과거에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나머지 업종이 사이클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익증감율이 음수로 전환된 시점인 2018년 4분기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사이클은 둔화를 지속한 반면 나머지 업종은 빠르게 사이클을 회복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익 사이클 저점이 확인된 업종의 아웃퍼폼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이 이익 사이클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으론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인터넷·게임을 꼽았다. 종목 기준으론 화장품, 화학, 건설 업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