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원 50여 명 동행

야당 탄압 단일대오 강화

당내 일각 ‘사당화 정점’ 비판

“개인의 문제가 당 전체 문제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으로 민주당 내 ‘사당화 논란’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직 의원들이 대거 동행하며 검찰 수사에 대응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이 떠안고 있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10일 오전 10시 30분께 이 대표가 출석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다른 최고위원들까지 지도부를 비롯해 총 50여 명의 의원이 함께했다. 신임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 등 소위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돼 온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검찰의 제1야당 대표 소환조사에 대해 '정치 탄압'임을 부각하며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서 검찰과 정부를 일제히 맹비난한 뒤 곧장 성남지청으로 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겉으로는 법치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소환조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섰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사당화 논란’이 정점에 이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제는 더 이상 방탄이라는 여당의 비판에 대응할 논리도 없어진 셈”이라며 “지도부는 물론이고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검찰 출석으로 사당화 문제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개적인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반드시 혼자 가야 한다”며 “당이 이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썼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수사는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으로서 대응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가면 당 대표 개인의 문제가 당 전체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