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보수 패널 공정성 공문’은 ‘블랙리스트’”…정진석 실명 거론

與 “‘블랙리스트’ 발언은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법적 조치”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 MBC 유튜브 캡처.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 MBC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과 보수패널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 사이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장 소장은 앞서 국민의힘이 방송사에 보낸 ‘보수 패널 공정성 요청 공문’을 ‘블랙리스트’라고 비판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장 소장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소장은 4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법적 조치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실무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인데 이 사람들의 명예가 있냐, 지킬 만한 명예가 있냐 이 얘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방송사에 공정성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실무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장 소장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지난달 20일 ‘패널 구성 시 공정성 준수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방송사에 보냈다. 공문엔 “최근 일부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보수 몫으로 정부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의견을 가진 보수 패널을 출연시키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며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보수 패널과 진보 패널을 출연시키는 경우 시청자들은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시각만을 접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도 지난달 22일 여당에 비판적 입장을 내는 일부 평론가들을 향해 “이들은 보수 참칭 패널, 자칭 보수 패널들”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정 비대위원장은 평론가들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장 소장을 비롯해 천하람 혁신위원, 이언주 전 의원, 신인규 국민의힘바로세우기 대표 등을 향한 발언으로 정치권에선 해석됐다.

장 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냐’는 질문에 “어떤 상황으로 문제를 제기할 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공문 발송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며 “이번이 진실을 가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또 “윤석열 정권인데 제가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개선이 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종합적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알아달라”고 했다.

장 소장은 또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정 비대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에 해당한다”며 “변호사들과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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