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등 이어 미국도 관련 규제 검토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위드 코로나’로의 완전한 방역 정책 전환을 알리면서 중국발 여행객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인도와 일본, 대만, 이탈리아가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필리핀 등도 새로운 입국 방역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은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 하에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 유행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은 서둘러 입국 규정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입국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일본과 인도 모두 도착 시 양성인 사람은 격리해야 한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도 28일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만 시행 중이던 중국발 입국객 상대 코로나19 검사를 전체 국제공항으로 확대한 것이다. 말펜사 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6일 중국발 입국객 가운데 2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롬바르디아주 당국은 “첫 항공편의 경우 중국인 승객 92명 중 35명(38%), 두 번째 항공편에선 중국인 승객 120명 중 62명(52%)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오라지오 스킬라치 이탈리아 보건부장관은 말펜사 국제공항의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한 뒤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반해 독일 정부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계획이 아직 없지만, 중국에서 위험한 변이가 나타났다는 단서가 포착되다면 “합당한 입국제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도착 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된다.

필리핀도 중국 관광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고,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도 부스터샷 접종 확대,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 강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미국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게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관리 등과 관련해 “투명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 공중보건 전문가와 국제 파트너들과 협의해 새로운 여행 예방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