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측근들 대거 하마평
‘사우디 친분’ 쿠슈너도 깜짝 발탁 가능성
머스크, ‘사퇴하라’ 설문에 묵묵부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 CEO직 사임을 놓고 트위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찬성’을 얻으면서 벌써부터 그의 후임에 대한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은 “머스크가 곧 트위터를 운영할 새로운 CEO를 찾아나설 지도 모른다”면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운영을 돕고 있는 그의 측근들이 차기 트위터 CEO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CNN가 꼽은 유력한 차기 트위터 CEO 후보는 유명 벤처 투자자인 제이슨 칼라캐니스,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인도계 미국인 투자자이자 전 트위터 임원인 스리람 크리슈난 등이다. 모두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부터 플랫폼 운영까지 아우르며 머스크를 돕고 있는 이들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까지도 머스크가 선택할 수 있는 CEO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할까’란 설문을 올렸다. 이튿날 오전까지 12시간 동안 1750만명이 넘는 이들이 설문에 참여했고, 응답자의 57%가 그의 사퇴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설문을 올리면서 “나는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사퇴 여부에 대한 이렇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신 그는 19일 오전 “힘을 원하는 자은 적어도 그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 자여야 한다”란 트윗을 올렸는데, 다수의 사용자들이 그의 글에 “트위터는 다른 이가 운영해야한다”, “독단적 운영은 없어야 한다”며 의견을 남겼다.
CNN이 차기 트위터 CEO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칼라캐니스는 우버, 로빈후드 등을 초기 투자한 유명 투자자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직후 머스크에게 “트위터 CEO는 내가 꿈꾸는 직업”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캐니스는 머스크의 ‘셀프 설문’이 진행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차기 트위터 CEO가 누가 돼야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올리기도 했다. 1만3000명이 넘는 응답자가 참여한 가운데, 이들 중 약 40%가 차기 CEO 후보 선택지로 제시된 칼라캐니스와 색스 전 COO, 기타 중 ‘기타’를 선택했다.
색스는 페이팔을 통해 탄생한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를 일컫는 소위 ‘페이팔 마피아’ 중 한 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 영향을 미친 ‘섀도 크루’로 분류하기도 했다.
크리슈난은 트위터를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 중 가장 ‘적합한’ 후보로 거론된다. CNN은 “서류상으로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자 논란이 적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NN은 크리슈난이 최근 암호화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트위터 결제 기능을 구축하고 소셜미디어 이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머스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외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NN은 차기 트위터 CEO ‘와일드 카드’에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을 거론했다. 그는 최근 머스크와 함께 월드컵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쿠슈너는 트위터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사우디 왕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와도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있다.
이 밖에도 CNN은 최근 빅테크 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COO,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CTO 등도 차기 트위터 CEO로 ‘자격’있는 인물로 거론했지만, 혼돈에 빠진 트위터를 맡도록 이들은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