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스트레스로 흰 머리가 나기 시작한 크리스티아나(오른쪽)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전쟁 스트레스로 흰 머리가 나기 시작한 크리스티아나(오른쪽)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이의 머리가 전쟁 스트레스로 백발이 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출신 소녀 크리스티아나(가명)는 고작 여덟살 밖에 안됐는데 얼마 전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린 소녀에게 추운 겨울 지하 대피소에서 웅크리며 견뎌야 하는 폭격의 공포는 짐작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다. 아이의 엄마는 "머리를 묶어줄 때마다 눈물이 터져 나온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2월 24일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약 80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유럽 국가로 피난했고, 이 가운데 40%가 아동인 것으로 분석한다.

또 우크라이나에 남기로 한 650만 명은 분쟁으로 인해 집을 떠나 국내 실향민으로 겨울을 나게 됐다고 우려한다.

아홉 살 소녀 마샤(가명)는 지난 6월 키이우 공습 이후 가족들과 피난을 떠나 영국의 한 해안가 마을에 정착했다. 다만 마샤의 아빠는 여전히 키이우에 남아 있다. 마샤가 크리스마스에 가장 원하는 것은 평화다.

마샤는 "아빠는 항상 내가 그리는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며 "전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그림을 그린다. 다음 여름에는 다 함께 바닷가에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아이들이 전쟁을 경험하면서 얻게 된 심리적 피해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동 스스로 두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