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자극 받는 책이다. ‘제2의 잭 웰치’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저자는 싫어할까.
CEO는 오직 성과로 답해야 하기에, 경영은 차가운 머리가 앞서야 하고, 칼로 두부 베듯 똑부러져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리더는 평범한 계단식 성장을 거부하고(오죽하면 한국어 제목이 ‘한계없음’일까. 원제는 ‘증폭하라’는 뜻의 ‘Amp It Up’),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매일 치열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저자가 미국으로 건너와 3개 기업의 CEO로 탁월한 성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이 책의 뼈대인데, 실전경영이 숨가쁘게 펼쳐져 흥미진진하다.
그는 2003~2009년 데이터 저장 업체 데이터도메인의 CEO 겸 사장으로 있으면서 상장을 성공시켰고, 2009년 EMC로의 피인수 후 EMC 사장으로 일했다. 2011~2017년 인터넷 호스팅 업체 서비스나우의 CEO 겸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역시 회사를 상장시켰고, 1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14억 달러로 키워 놓았다. 하이라이트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다. 그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스노우플레이크의 이사회 의장 겸 CEO로 재임중이며, 소프트웨어기업 역사상 최고가 나스닥 상장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IT기업과 IPO종목을 기피하는 워런 버핏이 이례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단순히 스토리만 늘어놓지 않고, 생산, 재무, 인사, 마케팅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친 자기만의 철학과 세세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한계없음 경영’(증폭 경영)의 5개 프로세스가 핵심 메시지다. 첫째 기준을 높이고, 둘째 직원과 문화를 정렬하고, 셋째 초점을 좁히고, 넷째 속도를 올리고, 다섯째 전략을 전환하는 것이다.
언뜻 봐도 숨막히는 조언들이다. 좀 쉽게 풀어보면 이렇다. “눈높이를 높이고, 같은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고, 설렁설렁하지 말고, 이러면서도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이렇게 준비를 마쳤으면, 그 후엔? 저자는 말한다. “경쟁자와 점진주의에 전쟁을 선포하라”(1000배 성장 목표를 세워라) “조직과 직원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최대한 참을성을 줄여라”(부적합한 직원은 빨리 정리해라) “전략은 내부관리자가 짜게 하라”(컨설턴트란 내 시계를 빌려 몇 시인지 말해 주고, 시계를 가져가는 사람)
저자의 주장이 워낙 강해 찬반이 엇갈릴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죽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헤럴드경제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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