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KBS교향악단…베토벤 ‘합창’
롯데콘서트홀, 클래식과 춤, DJ의 만남
마포문화재단, 성악ㆍ합창과 만난 영화음악
성남문화재단, 첼리스트 최하영과 송년음악회
국립국악원, 120년 만에 되살린 대한제국 잔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팬데믹 3년차이자 비극적인 참사를 보낸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위로와 치유의 송년음악회가 다양한 형태와 구성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말 공연의 ‘단골 레퍼토리’인 베토벤의 ‘합창’부터 송년음악회의 기존 형식을 깬 클래식과 춤의 만남,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송년공연까지 다양하다.
국내 교향악단들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베토벤이 53세의 나이에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은 국내 교향악단들이 송년음악회마다 선곡하는 스테디셀러 프로그램이다.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의 시 ‘환희(기쁨)에의 송가’를 가져와 곡을 붙인 4악장은 클래식 사상 최고의 히트곡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게다가 이 악장은 교향곡 최초로 성악을 가미한 사례이기도 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독창자들이 한 명씩 등장하다 합창으로 확장하는 풍성한 울림, 노랫말의 깊은 감동,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위대한 교향곡을 완성한 베토벤의 인간 승리의 여정이 강력하 위로를 전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김선욱의 지휘로 오는 14일(예술의전당) 15~16일(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 87명, 성악가 4명, 합창단 119명 등 총 211명이 무대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4일 예술의전당에서 관객과 만난다.
제법 파격적인 송년 음악회도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31일 ‘2022 롯데콘서트홀 송년음악회’를 통해 클래식과 왁킹, 일렉트로닉, 탭댄스를 더한 이색적인 구성으로 관객과 만난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이번 송년음악회엔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인기를 모은 왁킹 댄서 립제이를 비롯해 탭댄서 오민수, DJ 하임,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함께 한다. 립제이는 조진주가 협연하는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에 맞춰 왁킹을 보여주고, 오민수는 조지 거슈인의 아이 갓 리듬에 탭댄스를 춘다. DJ 하임은 공연을 진행하는 호스트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회 내내 무대를 지킨다. 클래식과 일렉트로닉을 연결하는 유연한 흐름을 통해 이색적인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마포문화재단의 ‘2022 송년음악회’는 ‘국립합창단과 함께 하는 영화음악 콘서트’(12월 21일, 마포아트센터)다. 음악회에선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알라딘’, ‘라이온킹’,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해리포터와 불의 잔’, ‘캐리비안의 해적’, 오페라 ‘투란도트’,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 등 친숙한 음악들을 통해 따뜻하고 편안한 겨울밤을 선물한다.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지휘를 맡고, 마포문화재단 상주단체인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소프라노 김순영과 테너 이재욱이 출연한다.
성남문화재단도 해마다 12월 31일 선보인 ‘송년음악회’(성남아트센터)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올해는 지휘자 김덕기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이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박미자와 테너 정호윤이 우리 가곡과 더불어 오페라 ‘리골레토’의 하이라이트를 들려준다.
한 해를 보내는 전통 송년 공연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6~21일까지 예악당에서 송년 공연 ‘임인진연’을 선보인다.
‘임인진연’은 1902년 음력 11월 8일에 거행된 ‘임인진연’은 고종의 즉위 40주년과 나이 60을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세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로 열렸다. 황태자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된 행사였다.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한 마지막 궁중잔치로 기록돼 있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임인년을 맞아 1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연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무대는 국가를 상징하는 황실의 진연(進宴, 궁중에서 베푸는 잔치)이 기록된 ‘의궤’와 ‘도병(圖屏, 그림 병풍)’ 등 당대의 기록 유산에 근거해 꾸몄다. 진연은 외진연(남성 신하들과 함께 한 공식적인 행사)과 내진연(황태자와 황태자비, 군부인, 좌·우명부, 종친 등과 함께한 행사)으로 나뉘는데, 이번 공연에선 예술적 측면이 부각된 내진연을 올린다. ‘임인진연’의 박동우 연출은 “대한제국이라는 시대적 정서와 궁중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통 방식으로 무대에 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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