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채소, 흙의 영양분 흡수해 뿌리에 저장
소화·감기 예방에 좋은 생강·도라지·무
원기회복 돕는 더덕·마 등 종류도 다양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뿌리채소는 겨울철 면역 관리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해 지금 먹기 좋은 채소 종류다.
채소는 먹는 부분에 따라 잎채소, 줄기채소, 열매채소, 그리고 뿌리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뿌리채소로 구분할 수 있다.
뿌리채소는 다른 채소랑 비교할 때 모양은 투박하지만, ‘땅속의 보약’으로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흙의 영양분을 흡수해 뿌리 안에 고스란히 저장하기 때문에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
특히 겨울에 먹는 뿌리채소는 ‘면역력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영양분을 응축하기 때문에 면역력 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뿌리채소로는 고구마가 있다. 달콤한 고구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권장하는 건강식품이다. 대표 영양소는 베타카로틴으로, 우리 몸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눈 건강에 도움을 주며, 보랏빛이 나는 자색 고구마에는 혈관 건강에 좋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다.
생강, 도라지, 무는 감기 예방이나 소화에 좋은 뿌리채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생강의 진저롤 성분은 몸속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감기 증상 완화에도 좋은 식재료이다.
도라지의 경우, 안토잔틴 성분이 유해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폐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이롭다. 무는 아밀라아제·디아스타아제·옥시다아제 등의 소화 효소가 풍부해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한다. 감기증상 완화나 가래 제거에 좋으며, 특히 겨울 무는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다.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당근과 비트도 뿌리채소다. 당근의 경우 겨울에 단맛이 올라가는 채소로, 서리가 내린 후 수확한 당근은 ‘사탕 당근’으로 불릴 정도이다.
빨간색의 비트는 혈압 조절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국제학술지 ‘고혈압 저널’에 실린 영국 런던 퀸메리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4주 동안 비트주스를 매일 한 잔씩 마신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정상 범위 내로 돌아왔다.
원기 회복을 돕는 뿌리채소로는 더덕과 마를 들 수 있다. 더덕에는 홍삼에 풍부한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며, 이를 통해 혈액순환과 원기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마는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서 기력을 더해준다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