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다스코 회장 인터뷰

철근선조립 공법 LH 인정 받아

현장대신 공장서 철근 사전조립

공사 인력·시간 획기적 절감 가능

신재생에너지·철강 사업 확대

일자리 창출로 지역성장 도울 것

‘구조용 용접철근매트(Welded wire&Bar reinforcement Mat·WBM)를 이용한 철근선조립 공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신기술 인증받은 한상원 다스코 회장. [다스코 제공]
‘구조용 용접철근매트(Welded wire&Bar reinforcement Mat·WBM)를 이용한 철근선조립 공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신기술 인증받은 한상원 다스코 회장. [다스코 제공]

“내년, 창사 40주년을 맞습니다. 새 시대를 맞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기술이에요. 그만큼 자신있습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신기술 인증받은 ‘구조용 용접철근매트(Welded wire&Bar reinforcement Mat·WBM)를 이용한 철근선조립 공법(이하 용접철근매트 기술)’에 대해 한상원 다스코 회장(68)이 밝힌 탄생 배경이다.

한 회장은 그의 나이 서른 살이던 1983년 동아산업을 설립했다. 제조업에 뛰어든 이후 한 분야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는 1996년 ‘동아 기공’이란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2001년에는 ‘동아 에스텍’으로, 2018년에는 ‘다스코’로 사명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설립자본금 2억5000만원으로 시작한 다스코는 지난해 자본총계 1253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636억원에 달한다.

한 회장의 ‘기술 사랑’은 현재 다스코가 있게 한 원동력이다. 다양한 독자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LH에서 신기술 인증을 받은 용접철근매트 기술도 마찬가지다.

그는 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용접철근매트 기술은 앞서 건설 현장에서 조립되던 철근을 생산 공장에서 사전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장점”이라면서 “공장에서 기계를 활용한 선작업을 늘리면서 공사 현장에서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스코는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 일대에 WBM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한 상태다. 생산 공장에서는 신선기와 직진기를 활용해 철골을 제작한다. 생산된 철골은 용접기로 접합해 매트리스 형태로 만든다. 조립한 철골은 현장에 가져와 조립시공만 한다. 기존 철골 작업 시 현장에서 건설근로자가 하던 철근 용접을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로 진행하니 시공 정밀도가 오르는 건 당연하다. 공사 기간과 인건비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 회장은 “오래전부터 고안해 왔던 기술로서 이번에 LH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면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 현장이 어려운 가운데 그 비용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스코의 올해 경영 방침은 ‘건인신정(建引新定)’이다. 건설 사업 분야가 회사를 이끌고, 신규 사업 분야를 통해 안정화한다는 의미다. 신규사업 분야는 에너지 사업과 철강재 사업 두 분야다.

철강재 사업 부문 매출액은 1366억원으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의 약 37.59%를 차지했다. 다스코는 용접철근 매트리스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철강재 사업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회장은 “내년도 회사 매출액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기본으로, 100년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스코는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발전용 구조물,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방음터널 구조물을 포함한 수백 개의 특허 기술과 KS 품질인증, NET 신기술인증, 건설 신기술 인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중소중견기업 육성프로그램 ‘히든챔피언’에도 뽑힐 정도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기반으로 기업을 뽑는다.

다스코는 이번 LH 신기술 인증을 통해서 사업 분야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장은 “또 다른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용접철근 매트 사업을 준비했다”면서 “현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중인 사회 간접자본(SOC)사업과 데크 PL 사업, 단열재사업의 건자재 사업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철근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다스코는 방음벽 시장에서 국내 1위, 데크 PL 사업에서도 국내 상위기업으로 2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 회장은 “기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서 신규 일자리를 만드는 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회사 인근 향토 지역에도 봉사하고, 지역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다스코는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에 본사를 둔 지역기업이다. 한 회장의 고향도 전남 해남이다. 그는 광주상고와 조선대를 나오며 광주·전남에서 나고 자랐다. 한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교 조선대학교에는 지난 20여 년간 약 5억 원의 장학금을 냈다. 교육재단 홍인학원을 나주에 설립하여 영산 중·고등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한 회장은 한국 나이로 내년 70살이 된다. 인터뷰 말미에 ‘개인적인 꿈’이 있는지 물었다. 한 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다스코를 기업가치가 1조 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Unicorn)으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시련을 외면하지 않고 부지런히 뛰다 보면 이른 시일 안에 도달가능한 목표 아닐까요?”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