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7형, 2단 분리 시험발사 성공 가능성
고도 6100㎞·69분 비행 기록 역대 최고 수준
최선희 담화 이튿날 ICBM…핵실험 명분 쌓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8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ICBM은 고도 6100㎞, 비행거리 1000㎞로 탐지돼 일각에선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北, 지난 3일 실패한 ‘화성-17형’ 다시 발사한 듯=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10시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3일 정상비행에 실패했던 역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 이후 보름 만이다.
북한이 보름 전 이번과 마찬가지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ICBM은 고도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마하 15로 탐지됐다.
당시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지만 최종적으로 정상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한 군사작전의 일환이었다며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국방과학원 요구에 따라 적의 작전지휘체계를 마비시키기 위한 ‘특수기능전투부’의 신뢰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였다고 밝혀 신형 전자기충격파(EMP) 탄두를 탑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앞서 실패했던 화성-17형을 다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2단 분리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최종적인 정상비행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추가 정밀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ICBM의 세부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며 추가 정보를 종합분석한다는 계획이다.
▶日 “탄두·중량 따라 사거리 1만5000㎞ 넘을 수도”=일각에선 보름 전 고도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마하 15에서 고도 약 6100㎞, 비행거리 약 1000㎞, 속도 약 마하 22로 고도가 3배 이상 높이 올라가는 등 향상된 궤적을 보였다는 점에서 북한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당 창건일 열병식을 계기로 첫 공개한 화성-17형은 북한이 기존 시험발사한 화성-15형 등보다 외형이 커져 ‘괴물 ICBM’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성-17형은 직경 2.4~2.5m, 길이 24~25m, 중량 80~110t에 이르며 탄두중량은 기존 화성-15형의 1.5t보다 크게 늘어난 2.5~3t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의 이번 ICBM이 기록한 고도 6100㎞는 지난 2017년 화성-15형의 최고고도 4000㎞를 훌쩍 뛰어넘고, 올해 3월 ICBM을 쏘았을 때 기록한 6000㎞보다도 더 높이 올라갔다.
북한의 이번 ICBM은 약 69분가량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지난 3월 약 71분 비행한 탄도미사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ICBM에 대해 “비행거리는 약 1000㎞, 최고고도는 6000㎞로 고각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비행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미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北, 최선희 “군사대응 맹렬” 위협 뒤 ICBM 발사=이와 함께 북한의 이날 ICBM 발사는 최선희 외무상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한미일의 확장억제력 강화에 반발하면서 군사적 대응이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위협한 지 하루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전날 최 외무상 담화 발표 직후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미일 공조와 한미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7차 핵실험 감행의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갖고 상황을 공유했다.
김 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어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