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위원회 상대로 공문 보내
“주민에 불쾌감 줄 수 있어…현수막 문구 신중해 검토해야”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로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가 논란을 만든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관할 구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10일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7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수신자로 ‘은마아파트 외벽 현수막 게첨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아파트 외벽에 걸린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는 현수막을 놓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주민에게 위화감 및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취지였다.
또 “현수막 문구는 신중히 검토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표현을 삼가할 것을 요청한다”는 문구도 담겼다.
실제 은마아파트 외벽에는 그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것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오랜 기간 문구를 달리하며 걸려졌다.
현수막 양식은 리본이 달린 영정사진 프레임 등으로 내걸려 다양한 주민들이 사는 대단지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이들도 다 보는 장소에 자극적인 문구를 써가며 (현수막을)내거는 것이 불쾌하다는 주민들도 많다”고 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해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19년 만에 재건축 사업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