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원티드랩 제공]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원티드랩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평소에 대부분의 직원에게 존댓말하고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원티드랩 직원)

“내 주식도 원티드랩 직원과 함께 맞았다.”(원티드랩 투자자 A씨)

대표의 ‘직원 폭행’으로 논란이 됐던 인사관리(HR) 플랫폼기업 ‘원티드랩’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부 직원이 이복기 대표를 감싸고, 이 대표 역시 1년간 연봉을 반납하고 대표직을 유지하며 위기관리에 힘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표 리스크’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원티드랩의 주가는 전날 대비 1.9% 하락한 1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전 대비 47%, 1년 전보다는 63.6%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3분기 원티드랩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9% 증가한 134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그리고 오너 리스크로 인해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서울 서초구 한 술집에서 이 대표가 20대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머리를 폭행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직원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욕설과 함께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티드랩 측은 이 대표가 사건 다음날인 22일 피해 직원에게 구두사과한 데 이어 24일 피해자 요구에 따라 전 사원에게 반성문 형식의 e-메일 공개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됐지만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이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며 1년간 연봉을 반납하고 봉사하기로 했다.

한 원티드랩 직원이 대표에 대해 옹호하는 글. [블라인드 캡처]
한 원티드랩 직원이 대표에 대해 옹호하는 글. [블라인드 캡처]

회사 내 일각에선 이 대표를 옹호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를 통해 “이번에 실수한 건 맞지만 평소에 대부분의 직원에게 존대하고 큰소리도 잘 안 내고 직원들 얘기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사고 당일에도 행사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여러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고맙다’ 얘기하며 직원들이 따라주는 술 다 받아먹고 너무 취해서 일어난 일인데, ‘폭행’이라는 표현은 너무 과하다”고 썼다.

그럼에도 주가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투자자 A씨는 "내 주식도 함께 맞았다"고 호소했다. 다른 투자자 B씨는 "대체 직원과 대표 사이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냐"며 "-60%까지 갈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티드랩 내 10명의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600만원이다. 이 대표의 보수액을 포함해 계산된 금액으로, 그의 정확한 보수는 5억원 미만이라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13.94%의 지분율로 원티드랩의 최대주주인 이 대표의 지분가치 역시 3개월 전 337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상반기 말 기준 1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