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한국 제조업에서 50대 이상은 급증한 반면 청년 근로자 비중은 절반으로 주는 등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속도로 인해 올해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최근 2001~2021년 한국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청년 근로자(15~29세)의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반토막났다. 반면 고령 근로자(50세 이상)의 비중은 2001년 11%에서 2021년 31.9%로 3배 가량 증가했다.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인 미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올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21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3.8세 상승해 일본(1.5세↑)과 미국(0.1세↑)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이 일본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의 근로자 평균연령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 고령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 노동생산성 저하 등으로 제조업 경쟁력 약화 또한 우려되고 있다. 2021년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호봉급을 시행 중인 기업의 비중은 57.6%에 달했으며, 직능급과 직무급을 시행 중인 기업은 각각 29.0%, 37.6%로 나타났다. 호봉급은 노동생산성과 업무효율과는 상관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근로자 고령화는 곧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나아가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가중은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청년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경련은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인건비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전경련이 고용노동부와 OECD의 자료를 바탕으로 2011년과 2020년의 제조업 노동비용총액 및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의 노동비용 총액은 약 489만원에서 약 604만원으로 23.5% 증가했다. 하지만 노동생산성 지표는 99.5에서 115.6으로 16.2% 증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근로자 고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제가 아니라, 직무능력 또는 직무 가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직무급·직능급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 근로자 고용 확대를 위해서 대학 교육 제도를 혁신해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함은 물론,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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