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사운드 아티스트 김준 개인전 '템페스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휴대전화를 기기에 올리자 기계음이 울린다. 앱을 구동시키자 그 소음이 더 커진다. 웹 서핑을 하거나 음악을 켜면 기계음은 더 복잡해지고 심해진다. 휴대전화를 사운드 컨버터 위에 놓자 벌어진 일이다. 사운드 아티스트 김준은 전자파 등 존재하지만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를 우리 앞에 소환한다.
김준의 개인전 '템페스트'가 송은에서 열린다. 김준은 지질학, 통신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를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으로 선보여왔다.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관람객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작가만의 특정한 장소는 전시공간으로 이식되고, 작가의 시선과 기록은 관람자의 주관적 상상과 경험으로 전이된다.
이번 전시에는 소리환경을 다양한 매체로 다루어 보이지 않는 세계의 파장이 우리 생태 환경과 인지 감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전자파에 대한 우려는 우리 생활의 한 켠을 잠식하고 있다. 이를 막는데 좋다는 식물을 키우거나, 장치를 마련해 배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눕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전자파가 내뿜는 소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시제목인 '템페스트'(Transient ElectroMagnetic Pulse Emanation Surveillance Technology)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이용해 정보를 훔쳐내는 기술이다. 도청이나 도청을 방어하는데 쓰인다. 작가는 템페스트를 활용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전자기적 신호체계를 감각하고 경험하게 만든다. 전시를 기획한 송은 측은 "2차 세계대전부터 적의 동태를 빨리 살피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사운드미러나 각종 기술은 지금 우리 삶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다. 현재 우리를 둘러 쌓고 있는 소리에 대해 인지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12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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