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미술관 2022 오늘의 작가 '뮌'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공공에 대한 질문을 환기하는 아티스트 듀오 '뮌(MIOON)'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성북구 김종영미술관은 2022년 오늘의 작가로 '뮌'을 선정하고 개인전 ‘오후 3시의 치즈케익과 추리극’을 개최한다.
김민선, 최문선 작가 부부가 결성한 '뮌'은 지난 2003년 조흥갤러리의 첫 개인전 '관광객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올해로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번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 전시는 23번째 개인전으로, 어느덧 중년작가로 성장한 이들의 궤적을 더듬을 수 있는 전시다.
키워드는 '오후 3시의 치즈케이크'와 '추리극'이다. 오후 3시에 먹는 치즈케이크는 2002년 여름, 스스로 관광객이 되어 긴 여행을 마친 후 '관광객'에 대해 처음 시청각화를 해보자 시작했던 신진작가 시절의 이들을 상징한다. 뮌은 “우리가 나눈 대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싸고 양이 많은,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팔 것 같은 조금은 푸석하고 칼로리가 높았던 치즈케이크는 기억난다” 회상한다. 케이크는 매일 오후 3시쯤 지난한 작업회의를 지탱해준 에너지였다.
추리극은 무슨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추리다. 전시장은 크게 3개 층으로 구성됐는데 맨 아래층에는 지금까지 뮌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아카이빙 영상이, 2층엔 작업실의 모습이 3층엔 작가가 생활하는 집의 모습이 펼쳐진다. 작업을 보관하는 창고, 작업이 일어나는 작업실, 생활하는 집 등 3개 공간이 작가로 살아가기에 꼭 필요한 기본 셋팅이기에 이 세 공간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였다. 뮌은 “크게 두 가지 추리다. 하나는 왜 작가들은 작업을 할까? 하는 것이고 여기서 무슨 작업일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혀 다른 배경에서 살았던 두 작가가 운명공동체로 함께 작업을 20년 넘게 해온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어떤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창고가 불타 대부분의 작업이 소실된 지금에서는 더욱 그렇다. 수많은 결과물들이 한 순간에 재로 변했고, 이들에게 남은 것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다. '작품'과 '작가'와 그것의 시간에 따른 '유효성'이 이전까지 뮌이 탐구해온 '공공'의 가치와 현재에 대한 고민을 대신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종영미술관 측은 “〈오후 3시의 치즈케익과 추리극〉은 초심으로 돌아가 작가 뮌의 2.0시대를 그려보고자 한다. 즉 작가 뮌의 변곡점이 되는 전시”라고 밝혔다. 11월 13일까지.
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