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폐사한 동물과 방치된 모습영상 공개
[헤럴드경제(무안)=서인주 기자] 전남 무안군이 위탁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관리 소홀로 유기견의 폐사가 잇따른다는 제보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무안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무안 유기동물보호소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개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올라온 유기견 학대 영상에서 보호소측이 유기견들을 방치해 탈수나 굶주림으로 죽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영상에서는 유기견 보호소의 처참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철창에 갇힌 유기견들은 물과 먹이가 제 때 공급되지 않아 대다수 지쳐 쓰러져 있고 배설물 처리가 제대로 안돼 위생이 엉망인 상태였다. 언제 제공된 지 모르는 먹이 그릇은 말라 있었으며 동물보호가들이 물과 사료를 주자, 허겁지겁 먹는 모습도 담겼다.
한 유기견은 앙상하게 말라 죽은 채 발견돼 동물보호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최근 무안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자는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무안읍에 위치한 이곳 유기동물보호소를 위탁운영 중인 사람은 법인이 아닌 개인으로, 무안군과 1년 단위 계약을 통해 올해까지 2년째 맡아 오고 있다.
무안군은 유기견 1마리당 포획 및 관리비로 15만원씩을 지급하는 등 연간 57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군이 확인한 동물보호소의 10월 현재 유기동물 처리현황은 안락사 95마리, 입양·기증 75마리, 자연사 98마리, 기타 11마리 등이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15일 방문, 무안 유기견보호소에서 관리중인 총 47마리 가운데 질병이 심한 20마리를 임시보호에 나섰다. 또한 나머지 유기견도 모두 타 장소로 입양시키기로 했다.
무안군은 유기동물보호소의 관리운영에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향후 군이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여러 문제점이 발견돼 예산 증액을 통한 시설보후와 함께 직원들을 추가 배치해 군에서 책임 운영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