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5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7·8월 지난해보다 1/3 넘게 줄어

서초구가 거래 가장 많아

반포주공1단지 13건으로 가장 많아

“경기침체로 자산가치 떨어질 것 우려하는 부자들 많아져 ”

“부자들도 고금리엔 몸사려요”…초고가 아파트 마저 얼었다[부동산360]
지난해 거래량이 급격히 늘었던 초고가 아파트의 인기도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5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7월에 5건에 이어 8월에는 2건 매매계약 된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도심 아파트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경기침체와 집값 고점인식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해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초고가 아파트의 인기도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7월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그 거래량이 더욱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 3% 기준금리로 올라선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되고 있는 만큼 고금리가 초고가 아파트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5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7월 5건에 이어 8월에는 2건 매매계약 된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에는 14건, 8월에도 8건 거래된 것보다 3분의 1 넘게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은 계약 후 한 달 안에 거래 신고를 해야 하는 만큼 8월까지(10월 15일 기준) 계약 건 대부분이 집계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초고가 아파트들은 일반 아파트들의 거래절벽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50억 이상 아파트들은 6월에 18건, 5월 14건, 4월에는 21건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6월 5건, 5월 26건, 4월 19건과 비교해 4월과 6월에는 올해가 더 많은 것이다.

이처럼 6월까지만 해도 그 매수세가 줄지 않던 것이 7월부터 급격히 줄어든 데는 한국은행이 뛰는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4·5월 금리인상에 이어 7월엔 빅스텝을 단행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 분석이다.

7월부터 그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자 총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8월까지 서울에서 50억원 이상 아파트가 거래된 것은 94건에 총 거래액은 6190억 2248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거래량 119건에 거래액 7172억 5540만원과 비교해 거래량은 21%, 거래액은 13% 줄어든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37건, 거래액 23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강남구가 35건에 2125억원, 용산구가 12건에, 1040억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50억원 이상 가격으로 가장 거래가 많이 된 단지는 3위까지 전부 서초구 반포동에 소재한 아파트들이었다.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가 13건 거래되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2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건이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금리인상와 더불어 경기침체 우려가 늘어나며 부자들도 빠른 투자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인상의 충격과 경기침체를 걱정하며 전체적인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둘러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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