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보관 고가 와인1400병 사용처 조사

순천검찰, 여수상의 前 회장 계열 골프장 압수수색
광주지검 순천지청. [헤럴드DB]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 전 회장이 소유한 보성의 컨트리클럽(골프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4일 박용하 전 회장이 소유한 보성군 골프장과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반입한 고가의 와인 목록과 상의 회계자료 등을 대조하며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후임 이용규 회장에 의해 고소된 박 전 회장은 상의 공금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방법으로 약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재임 기간 와인 1400여병, 1억7000여만원 가량을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상의 공금으로 구매한 와인을 왜 자신의 회사 계열사가 소유한 골프장에 보관했는지, 이 와인이 산단 대기업이나 정치권 로비에 쓰였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회장 측은 이에 대해 "골프장에 보관한 와인은 상의 행사나 답례품 용도로 사용했고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여수산단 폐기물 처리업체를 운영중인 박 전 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총 6차례 당선돼 18년간 회장직을 맡았으며,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이 외부 회계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임 박용하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한 여수상의는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박 전 회장이 운영하는 보성의 골프장에 보관된 와인 300여병(4000만원 상당)에 대한 소유권 반환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