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무주서 보일러 사고 6명 사상

가스보일러사고 95%, 일산화탄소 중독

“연통 막힘 살펴보고 전열기도 점검해야”

지난 9일 오후 5시께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80대 A씨 등 5명이 숨지고 50대 1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기름보일러가 설치됐던 해당 주택의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9일 오후 5시께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80대 A씨 등 5명이 숨지고 50대 1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기름보일러가 설치됐던 해당 주택의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한글날 연휴 기간이던 지난 9일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을 잃는 일산화탄소 누출 추정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급감한 온도와 함께 보일러 관련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사고가 일어났던 연휴 기간 무주의 최저기온은 10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경찰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보일러를 가동했으나 배기통(연통)에 문제가 생겨 가스가 집안으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사고연감(2021)’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 중 일산화탄소(CO) 중독은 21건 중 20건, 95%를 차지했다. 무색·무취한 일산화탄소는 인지가 어렵다. 그러나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농도에 따라 짧게는 수 분에서 수십 분 내에 실신, 사망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시 증상은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 5년간 사망 17명, 부상 28명으로 총 45명 발생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최근 5년간 가스 누출 사고 인명피해율은 사망률 0.81명으로 전체사고에 비해 약 6.75배 높은 사망률로 보고 있다.

2020년 4월 충남 공주의 주택 가스보일러 사고 현장. 배기통이 내부에 밀폐된 것이 주 원인 중 하나였다. [‘가스사고연감(2021)’ 캡처]
2020년 4월 충남 공주의 주택 가스보일러 사고 현장. 배기통이 내부에 밀폐된 것이 주 원인 중 하나였다. [‘가스사고연감(2021)’ 캡처]

2020년 4월 충남 공주의 한 주택에서도 일산화탄가 중독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수사기관 조사 결과, 신규주택 준공검사 후 건물 증축으로 가스보일러와 배기통 터미널이 밀폐된 것이 원인이 됐다. 보일러가 가동되며 필요한 산소는 점차 희박해지고 불완전연소로 다량의 일산화탄소 포함 배기가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생한 배기가스가 창문 틈, 전선 구 등을 통해 거실로 유입돼 현장의 피해자들은 사고를 당했다.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는 ▷배기통 실내 밀폐 등 설치기준 미준수 ▷배기통 연결부 이탈 ▷막힘 현상 등에 의해 발생이 가능하다.

전문가는 본격적인 난방철이 오기 전 세심한 보일러 점검을 강조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기름·화목 보일러는 그을음 등 연소생성물에 의한 막힘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가스보일러도 나뭇잎이나 외부 이물질에 의해 배기구(관)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점검과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추워진 날씨로 인해 전열기 등 사용 등에 대한 주의도 당부된다. 이 교수는 “여름을 지나며 접어두었던 장판 등에서는 열선 단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가능성도 있다”며 “장시간 오래 틀고 자리를 비우지 말고 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적정 용량의 콘센트인지 확인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