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김기현, 역선택 방지 필요성 시사
‘與 당대표 적합도 1위’ 유승민 견제 목적
김기현, 安·劉 동시 겨냥 ‘당·대권 분리론’
친윤·비윤 대결 구도 따라 유불리 엇갈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하면서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친윤(윤석열) 대 비윤’ 구도로 각 주자들이 각개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역선택 방지 조항, 당원·일반 국민 투표 비율 등 전대 룰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양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천타천 당권주자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 중 원내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원외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친윤을 표방하고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비윤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에 친윤계 주자들 사이에서 차기 전대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 지지층의 전대 개입을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 전 의원 견제를 위한 목적이란 해석이다.
대표적으로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저는 역선택이라는 표현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작년 전대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뒀다”며 “작년 서울시장 경선 때는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안 뒀다. 그래서 민주당이 선택한 우리 당의 시장 후보가 당선이 된 형국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의 지지율 1위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여론조사의 함정이 많지 않나. 중요한 게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는 항상 제가 1등”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 역시 여론조사에 대해 수차례 ‘역선택의 결과’라고 평가절하하며 방지 조항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선주자급 인사인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동시 겨냥해 ‘당권·대권 분리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은 안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총선승리라는 지상목표를 공유하고 계신 안 의원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기대하겠다”고 했다.
당심(當心)에선 김 의원, 나 전 의원 등이 앞서고 민심(民心)에선 안 의원, 유 전 의원 등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현재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70대 30) 역시 쟁점화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친윤 대 비윤 대결구도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친윤계 또는 비윤계에서 몇 명의 주자가 출마하냐에 표의 분산, 결집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용산(대통령실)에서 사전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자처하고 계시고, 나 전 의원은 전통 보수를 지향하고 계신다. 저 안철수는 중도확장성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세 명의 출마로 국민과 당원들께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 묻는 전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배두헌·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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