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비 인건비·자잿값 모두 30% 인상
“새로 인테리어하는 비용보다 권리금이 더 저렴”
인테리어 업체도 수익성 악화에 가격 인상 카드
“플랫폼 최저가 업체 사기 사례 많아…검증 필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년 전 대비 인건비, 각종 자잿값이 모두 30% 이상 공통적으로 오르다 보니 가게 인테리어 하느라 수억 깨졌습니다. 차라리 같은 업종이면 권리금 내고 인테리어 돼있는 상가를 임차하는 게 나아요.”(자영업자 A씨)
2일 업계에 따르면 내 집 마련과 이사 수요가 줄었어도 인테리어 비용은 도통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추세다. 인건비는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다. 통상 상업시설은 아파트 등 주택보다 인테리어 하는데 있어 비용이 더 많이 들기에 새로 가게를 내는 자영업자들에게 가격 인상은 더욱 크게 체감되고 있다.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뷰티업종 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20평대 상가를 임차해 ‘올수리’ 하는 데 1억원 가까이 들었다. 그는 “차라리 3000만원, 5000만원 권리금 내고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남는 장사”라며 “저는 1만원 올리기도 눈치 보이는데, 도배공 인건비만 해도 2년 전에는 2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0만원으로 10만원이나 올랐다더라”고 푸념했다.
대표적인 인테리어 업체들의 수익성 역시 좋지 않다. 한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02억원으로 12% 감소했다. LX하우시스는 매출은 9484억8200만원으로 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6억4100만원으로 81.6% 감소했다.
회사들이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고자 가격을 인상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테리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곳들이 가격을 올려서 소비자 선택권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동네의 작은 인테리어 가게를 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터넷 구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목공, 타일, 가구 등 각 영역별로 전문가를 직접 검색해 연락을 취하는 구조인데, 업체 하나에 모든 공정을 맡기는 ‘턴키’ 계약보다 각각 최저가를 내세운 작업자와 각각 계약을 하면 총 비용이 다소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계약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주변에 플랫폼으로 작업자 구했던 지인들 중에 사기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계약금만 받고 잠수 타기, 공사 날림으로 해 놓고 나몰라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더라”며 “턴키계약이 좀 더 비싸긴 해도 책임 소재를 물을 확실한 사람이 있으니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