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비 월세 적정값 두고 혼란

서울 전세평균가격 811만원에서 802만원으로 세달 사이 하락

전월세전환율, 3.13%→3.24%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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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집값과 전셋값이 동반하락하는 와중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전월세 전환율이 급격히 올라 시장에서 전세대비 월세 적정값을 두고 혼란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입주물량이 나온 신규 단지의 경우 집주인들이 다른 집들과 월세를 비교하며 부동산들에 월세값을 두고 항의를 하는 경우가 잦다고 부동산 업계는 하소연한다.

경기도 소재 신규 아파트 단지 앞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 계약을 해준 집주인이 자기보다 위치도 안좋고 낮은 층의 집이 2억원에 150만원에 계약한 것을 보고 항의 전화를 해와 골머리를 앓았다”고 했다.

전세가격은 올해 중순을 최고점으로 최근 낮아지는 추세다. 8월 KB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당 전세평균가격은 지난 6월 811만 5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다 이달 802만 800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연 환산이율에 해당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올해 1월 3.13%였던 것이 9월 3.24%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월세 가격이 제각각인 경우도 많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구 래미안 엘리니티의 84㎡의 경우 지난 5월 보증금 9억원(5층)에 계약된 것도 있는 반면 9월에는 보증금 7억 5000만원(14층)에 계약된 건도 있다. 층수도 고층에 더 유리한 조건이지만 1억 5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계약이 나중에 이뤄지며 잔금 지급기일이 다가오자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불경기인 전세시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전셋값은 떨어지는 와중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보증금 1억원을 월세 35만원으로 환산했는데, 최근에는 40원으로 계산하니 셈이 복잡해졌다.

실제 계약을 살피면 보증금 6억원에 월세 50만원(11층) 계약과, 보증금 4억원에 월세 160만원(16층) 계약을 찾을 수 있다. 이때 11층 집주인이 계약 가격에 나중 불만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이 월세에 예민한데는 임대차 3법 탓에 나중 월세 가격을 쉽게 올리지도 못하는 것도 크게 한 몫 한다.

동대문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경기도 안좋아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킨다고 노력을 했는데, 집주인이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아 힘이 빠진다”며 “가격이 고무줄 가격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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