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아이와 야구공으로 ‘캐치볼’을 한 입주민이 다른 입주민으로부터 중단할 것을 요청받자 되레 폭언을 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무개념 애아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지난 16일 퇴근길에 지하주차장에서 초등학생 저학년 남자아이와 아이의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이 야구공으로 캐치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과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한 A씨는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이내 이들 부자와 가까운 곳에 주차한 다른 입주민 B씨가 아이 아빠 C씨에게 “다른 차량을 손상시킬 위험도 있으니 다른 곳에 가서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C씨는 “여기서 하지 말란 법 없잖아, 잠깐 좀 하고 들어가려는데 왜 그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B씨가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며 중재를 요청한 뒤 자리를 뜨려 하자 되레 “기분 나빠? 내가 당신 차 망가뜨렸어? 망가뜨리면 책임 지면 되잖아”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C씨는 B씨에게 “쓰레기”, “개X식” 등의 욕설과 폭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B씨가 침착하게 대응을 이어가자 C씨는 계속해서 “책임지면 되잖아”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C씨는 B씨에게 “지하주차장이 안 되면 야외주차장도 안 되는 거니까 앞으로 밖에서 공놀이 하는 사람 볼 때마다 너한테 연락하겠다”며 “그 때마다 나와서 나한테 한 것처럼 꼭 한 마디 해라. 내가 당신 하나 안하나 볼 거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모든 상황을 목격한 A씨는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 지켜보다가 상황이 끝난 뒤 B씨에게 “필요하다면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B씨는 A씨의 호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책임지는 사람 없다, 야구공으로 차 부숴놨어도 도망칠 것” “지하주차장에서 매연에 먼지 먹으면서 캐치볼을 하고 싶을까” “관리실에 공고문하나 붙여달라 하세요” “그걸 다 보고 들은 애만 불쌍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C씨를 비판했다.
A씨는 이후 추가 글에서 ‘B씨가 폭언을 한 C씨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