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 847세대 서류 접수 시작

22일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서 집회

광주화정아이파크 입주자,  “실효성 없는 지원, 일방 추진”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19일부터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들을 위한 주거지원 종합대책안 서류접수에 나선 가운데 예비입주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예비입주자들은 “실효성 없는 지원책이라고 여러 차례 피력했으나 입주자들과 전혀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거지원대책은 2630억원을 들여 주거지원비와 중도금을 ‘무이자’ 대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총 847세대 입주자와 금전대차 계약을 맺고 직접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한 가구당 평균 3억 3000만원 가량의 대출금을 무이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거 지원비’ 명목으로는 입주자들이 입주 예정일인 2027년 12월까지 전세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가구당 1억 1000여만원 안팎의 돈을 빌려줄 계획이다. 대출을 받지 않을 경우 해당 지원금만큼 입주 시까지 연리 7%를 적용한 금액을 분양가에서 할인할 방침이다.

‘중도금 대위변제’ 명목으로는 가구당 2억 2000만원 안팎을 빌려줄 계획이다. 중도금 일부를 현대산업개발이 대신 변제해주고 구상권을 갖는 방식이다. 대출은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을 통해 이뤄지며 현대산업개발은 연대보증을 선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아닌 만큼 예비입주자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 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산업개발측은 설명했다.

이에 화정아이파크 계약자들은 ‘꼼수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계약서대로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한 금액의 6.4%를 배상금으로 줘야 하는데, 중도금을 대위변제하면 계약금에 대해서만 배상금을 주면 된다” 며 “중도금 대위변제 자체가 입주 지연 배상금을 줄이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중도금을 빌려주되 적정 이자는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무이자’ 대출로 선회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오는 22일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1000여명이 모여 회사측에 실질적 주거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