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참여업체, “강재사용료 올려달다” 집단소송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단가계약, 수용어렵다”

광주지하철 2호선 건설, 개통지연에 소송까지
광주도시철도 2호선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이 H빔 등 강재(鋼材) 사용료를 올려달라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롯데건설, 한신공영,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 15개 업체는 최근 광주시를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업체는 광주시청, 백운광장, 광주역을 잇는 구간을 6개 공구로 나눠 진행 중인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에 참여했다.

업체들은 가설물로 사용하는 강재 사용료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공사대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재 사용료는 210억원으로 계약됐지만, 업체들은 269억원으로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대형 공사과정에서 공사대금 인상 요구는 흔하다. 단가계약 형태로 입찰을 거쳐 계약이 이뤄진 만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는 개통 지연 전망에 소송까지 더해져 악재가 겹치게 됐다.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단계는 2023년에서 2026년, 2단계는 2024년에서 2029년으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하고 3단계는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지난 7월 밝혔다.

인수위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제때 알리지도 않았다며 민선 7기 광주시정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