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나가지마라”…45m 다리까지 삼킬듯한 대형 파도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밤 제주도 서귀포항 방파제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나는 때가 ‘5일 늦은 밤과 6일 이른 새벽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남해안 최근접 시점은 ‘6일 늦은 새벽과 아침 사이’로 예상했다.

현재 예상대로면 힌남노는 6일 0시 서귀포시 동쪽 60㎞ 해상을 지나겠는데 이때가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날 때일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솟구치는 사진과 영상 등을 SNS에 올리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절대 나가지마라”…45m 다리까지 삼킬듯한 대형 파도
[트위터]

제주도 서귀포시에 산다는 누리꾼 A씨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였던 ‘새연교’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새연교 뒤로 파도가 높이 치솟고 인근 섬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새연교 높이가 45m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도 높이는 최소 30m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바람이 심하다’, ‘자정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러니 무섭다’, ‘절대 밖에 나가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절대 나가지마라”…45m 다리까지 삼킬듯한 대형 파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서 집채만 한 파도가 지나던 차량을 덮치고 있다. [연합]

예상대로면 힌남노는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되겠다.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중심기압 최저치가 각각 951.5hPa와 954hPa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적이다.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은 6일 오전 8시께로 예상된다.

5일 오후 7시 현재 제주·호남·경남·제주해상·서해남부해상·남해상·동해남부해상에 태풍특보, 수도권·강원중북부·충남북부에 호우특보, 경남해안과 충남서해안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폭풍해일 우려 지역의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주민대피를 신속하게 실시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태풍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 직후 “태풍 최근접 시점과 만조 시간이 겹치는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 폭풍해일로 인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당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주민대피 및 안전조치를 조속하고 선제적으로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