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보육원에 나올 때 받은 지원금 700만원 중 상당 금액을 써버렸다.” 보육원에서 자란 새내기 대학생이 금전적인 고민을 하다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1일)오전 10시 5분쯤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 바닥에서 A(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학교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쯤 건물 옥상에 혼자 올라가 스스로 뛰어내렸다.
A군은 해당 대학에 합격한 올해 초 보육원을 나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A군은 그동안 금전 고민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보육원을 나올 때 받았던 지원금 약 700만원 가운데 상당 금액을 써버렸다”며 “금전 고민을 많이 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방학으로 동급생 대부분이 집에 갔지만 갈곳이 없던 A군은 기숙사에 남았다. 그는 사고 당일에도 기숙사 방에 홀로 있었다.그가 남긴 쪽지에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등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추락 전 A군이 머문 강의실에서는 술병 등이 발견돼 죽기 전까지 고민했던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