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많은 ‘싸이 흠뻑쇼’, 이번엔 공연장 시설물 훼손…“원상복구해야”
지난 6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이후 경기장 바닥 곳곳이 패이는 등 시설물이 훼손됐다. [K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방역 논란과 인명 사고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가 이번엔 시설물 훼손으로 도마에 올랐다.

16일 여수시와 KBS 등에 따르면 여수시는 지난 6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흠뻑쇼’ 공연 이후 경기장 바닥 곳곳이 심하게 패이는 등 시설물이 훼손됨에 따라 콘서트 주관업체 측에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여수시는 콘서트가 끝나고 사흘 뒤인 지난 9일 현장 조사를 통해 경기장 트랙 주변 바닥 600㎡의 절반 정도가 훼손되고, 인조잔디가 침하하는 피해를 확인했다.

공연장으로 쓰인 경기장 주변의 바닥은 곳곳이 심하게 패였고, 훼손된 탄성 바닥재는 완전히 뜯겨나갔다.

시는 무대설비 등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차가 탄성 바닥재가 깔린 경기장을 이동하면서 이같이 훼손한 것으로 보고, 최근 주관업체인 공연마루 측에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파손 시 원상복구 하도록 돼 있다. 그게 허가 조건”이라며 “공연사 측과 협의해원상복구계획서 등을 받고 검토해서 원상복구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을 복구하는 동안 시민들의 출입 및 이용은 일부 통제된다.

탈많은 ‘싸이 흠뻑쇼’, 이번엔 공연장 시설물 훼손…“원상복구해야”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를 찾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한편 여수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에는 전국에서 3만명의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고, 앞서 콘서트 관람객 중 6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논란이 일었다.

다만 확진된 이들과 흠뻑쇼와의 감염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흠뻑쇼 측은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을 금지하고 유증상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강릉에서는 흠뻑쇼 무대 철거 작업 중 외국인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싸이 소속사 측이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중인 싸이 흠뻑쇼는 오는 20일 부산 공연 만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