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국내 증시의 변동성 지표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의 평균치(종가기준)는 15.29였다. 이 지수를 발표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의 옵션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다. 대체로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하며 보통 20∼30포인트를 안정적인 평균 수치로 본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할 때도 변동성지수가 반응할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며 “지수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뛴다”고 설명했다. 지난 11년간 연평균을 봐도 지수가 가장 높은 해는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36.07)이었다. 작년 변동성지수의 평균은 2009년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지수 둔화는 2012년(19.32)에 이어 2년째다. 경기 회복이 완만한 데다 대형 악재도 없어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맴돈 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해 코스피가 1800~2000의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게 변동성지수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이 작년 말로 갈수록 두드러지며 지수가 일일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2년까지 일일 최저치는 그해 12월 14일 14.08이었으나 폐장 직전 거래일인 12월 27일엔 12.60까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