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방산, 품질·가격 등에서 각광
1~6월 이익으로 이어져
현재 8위 방산수출국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전세계 군사력 증강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 방산 제품들이 품질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올 상반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현재 글로벌 8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순위가 5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02억5000만원, 47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63.8%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계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91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134.8% 증가했다.
폴란드 정부에 K2 전차 980대를 도입하는 현대로템은 2분기 영업이익이 314억3200만원으로전년 동기 대비 99.4% 증가했다. 매출액은 7858억1200만원으로 10.6% 늘었다. 한화디펜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상승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344.4%나 급증했다. 매출액은 3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37.2% 늘었다. 한화디펜스는 “해외 물량 인도 지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KAI)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1% 감소했고, 매출은 6685억원으로 같은 기간 5.65% 줄었다. KAI 관계자는 “원가 및 물류비 상승으로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와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수출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방산 수출 규모가 1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5~2020년 방산 수출액은 30억달러 안팎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70억달러를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35억달러 규모 ‘천궁Ⅱ’ 요격미사일을 수출하며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호주에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수출을 계약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이집트에 2조원 이상의 K9 및 K10, K11 수십 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 정부와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KAI등이 지난달 맺은 기본계약 규모도 최대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호주 레드백,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의 K2 전차 등의 대규모 사업들의 수출 여부가 결정된다. 계약이 모두 성사될 경우 방산 수출 세계 5위권 진입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2016년 1.0%에서 2017~2021년 2.8%로 늘어나, 현재 한국은 세계 8위 무기 수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