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대-삼성전자 비단길 놔두고…창업으로 대박난 이 분!”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와 전자책 시장의 문을 열었던 배기식(44) 리디 대표가 국내 콘텐츠 기업 중에는 최초로 공식 ‘유니콘’의 주인공이 됐다. 겨우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을 시작했지만 십여년이 지난 현재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26%의 지분을 보유한 배 대표의 지분 가치만 4000억원이 넘는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이 기관이 전날 발표한 ‘2022 글로벌 유니콘 마켓지도’에 포함된 세계 1170개 유니콘 기업 목록에 국내 웹소설·웹툰 플랫폼 리디가 포함됐다.
유니콘 마켓지도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2994억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에 해당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인공지능(AI), 핀테크, 이커머스·직접판매(D2C) 등 15개 분야로 분류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으로, CB인사이츠는 매년 유니콘 기업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에는 리디 외에도 오늘의집, 직방 등이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리디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배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 2년 반동안 근무했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당시 실리콘벨리를 오가며 벤처를 발굴하던 동시에 창업 현장 분위기에 큰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이후 과감하게 사표를 제출, 1년 정도 창업 아이템을 참석한 후 자본금 단돈 1억원을 가지고 동업자 2명과 만화책 앱을 출시했다. 그 이후 2009년에는 보다 진화한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선보였고, 아이폰 첫 출시와 동시에 승승장구 길을 걸었다.
리디는 전자책 시장을 딛고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도한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GIC는 리디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리디의 콘텐츠산업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경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GIC가 콘텐츠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북미와 유럽 지역까지 웹툰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리디 역시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웹소설 지적재산권(IP)를 통해 독점 서비스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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