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후 일평균 항공운항편 431편

지난해 일평균 대비 23%↑ 회복 추세

리무진 운행 재개, 지역별 편차 커

“집 가려 2시간 반 기다렸다”는 시민도

인천공항, 지방노선 증편 노력 중

성남 등 일부 지역, 리무진 이미 정상화

지난 23일 저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김희량 기자
지난 23일 저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권제인 수습기자] “박스, 캐리어, 노트북 가방까지 짐이 많은데 리무진은 2시간30분 뒤에나 있어요. 밥 먹고 뭐하면서 기다릴지 모르겠네요. 택시 타고 가긴 너무 비싼데….”

지난 23일 저녁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취업준비생 김민겸(24) 씨는 수원으로 가는 공항버스(리무진)를 기다리며 기자에게 말했다. 김씨는 필요했던 각종 물품 등과 함께 들어온 탓에 홀로 지하철을 타기 벅찬 상황이었다. 그는 “비행기가 원래는 밤 11시 도착 예정이었다 시간이 바뀐 건데, 그때 왔으면 막차도 못 타고 공항서 자고 가야 하나 했다”며 “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해도 공항버스는 24시가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8일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규제를 푼 지 2주가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여름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은 이용객이 늘어나는 분위기지만 공항 이용에는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크다. 공항과 도시를 잇는 리무진의 운행 상황이 도시별로 제각각이어서 많은 짐과 함께 이동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

주말인 지난 26일 오후 헤럴드경제와 만난 50대 김모 씨 가족은 유럽으로 출국하기 위해 리무진을 찾았지만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서도 버스를 탈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캐리어와 배낭 등을 들고 지하철·공항철도를 이용해 공항에 도착했다. 경남 지역에서 아침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온 김씨는 “거주 도시엔 코로나 탓에 3년째 리무진이 없다. 공항 안내센터에 전화했을 때 남부터미널에 가면 하루 3대는 있다고 했는데 터미널에서는 ‘공항 버스 없어진 지 오래’라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울에 와 본 딸이 일일이 지하철을 검색해 주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지난 3일부터 사실상 정상 운행에 들어간 경기 성남시 서현역의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소의 지난 26일 모습. 김희량 기자
지난 3일부터 사실상 정상 운행에 들어간 경기 성남시 서현역의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소의 지난 26일 모습. 김희량 기자

일상회복 후 첫 여름을 앞두고 공항은 회복세에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약 2주간 일평균 운항 건수는 431편이었다. 지난해 일평균 운항 건수 348건에서 23% 정도 증가했다. 일평균 운항 건수는 2019년 1107건에서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규제 등의 영향으로 2020년 519건, 2021년 348건까지 감소했었다.

이제는 국제 행사 참석을 위한 단체 출국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지난 23일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필드하키 여자국가대표팀 선수단과 임원진 40여 명이 공항을 찾았다. 한진수 감독은 “코로나19로 전지훈련도 못 가다 큰 무대에 오랜만에 가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귀국 후에도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출입국 절차가 완화돼 다행”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공항버스는 이같은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배차 간격이 2시간이 넘거나, 차량이 없는 등 편차가 크다. 이달부터 운행이 사실상 정상화된 지역도 있다. 지난 26일 기자가 공항을 찾기 위해 이용한 경기 성남 서현역~인천공항 노선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인천공항으로 하루 22차례, 김포국제공항으로는 42차례 리무진이 운행한다. 인천공항행의 배차 간격은 1시간 정도, 김포공항은 20분 정도로 회복돼 있었다.

지난 23일 저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김희량 기자
지난 23일 저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김희량 기자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일평균 4만125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까지의 일평균 이용객 수였던 1만8637명의 2.2배 수준이다. 항공기 도착 편수 규제가 풀린 효과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인천공항은 지난 5월 30일 지방 노선 운행을 재개하는 공항버스 사업자에게 10억원을 지원하는 협약을 진행한 상태다. 인국공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운행되지 않았던 춘천·부산·목포·여수·대전·천안 등이 이달부터 하루 1~3편 정도 운행하며 재개된 상태다. 울산·창원·세종의 경우 오는 7월 운행 재개를 검토 중이다.

한국도심공항은 오는 7월 1일부터 서울 코엑스~인천공항 직통 리무진 버스(6103번)를 중단 2년 2개월 만에 운행 재개한다. 당분간 하루 차량 5대로 왕복 15차례 운행하며 서서히 증차할 예정이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