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4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인사를 나눌 수 있어 감격스럽다. 한국인들의 마스크 안의 스마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가 20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활짝 웃었다. 그는 10번째로 한국을 찾아 최다 내한 할리우드 배우가 됐다.
컨퍼런스에는 매버릭 역의 톰 크루즈를 비롯해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일즈 텔러(루스터 역), 글렌 포웰(행맨 역), 제이 엘리스(페이백 역), 그렉 타잔 데이비스(코요테 역) 등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도 참석했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36년전 톰 크루즈를 스타로 만든 영화 ‘탑건’의 후속편이다.
‘탑건: 매버릭’ 주연배우와 제작까지 맡는 톰 크루즈는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한국에 오는 건 기분이 좋다”고 환대를 보여준 한국팬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힘겨운 과정을 거쳐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난 몇년간의 고생을 생각하면 가슴 벅차다. 기다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톰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데 대해 “‘탑건 : 매버릭’에는 스릴도 있고 스토리가 있다. 명예, 우정, 가족 얘기도 있다. 이런 것들이 재미있어 많은 이에게 어필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통역을 맡은 안현모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톰은 “저는 그냥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성취, 합의가 중요하다.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퀼리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실제로 전투기를 조정했고,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였다. 그런 점이 고스란히 영화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제리 브룩하이머도 “톰은 독특한 탤런트를 가지고 있고 스펀지같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에게 베스트를 원한다. 카메라 워크, 연기, 스토리텔링도 그렇게 됐다. 모든 게 톰이 만든 거로 보면 된다. 세계가 거기에 동의할 것이다”고 했다.
톰은 36년 만에 속편이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사람들이 ‘탑건’ 후속편에 대한 질문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을 실망시키기는 싫었다. 제리와 함께 제대로 할 때만 하자고 했다. 탑건 챕터 2가 되려면 동일한 감정선이 있어야 했다. 미국적인 영화로 만드느냐? 예술적 관점에서 뭘 충족시켜야 하나? 등등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탑건: 매버릭’은 전편보다 훨씬 강력한 스릴의 항공액션을 제공한다. 톰은 “저도 파일럿이라 비행기와 제트기를 조정한다. F-18(슈퍼 호넷) 뒤에서 스틱으로 조종했고, P-51 머스탱도 내가 직접 조종했다. 극중 2차세계대전에 나왔던 비행기는 내 거다. 여기 나온 전문조종사들은 엄청난 분들이다”고 말했다.
톰은 “배우들이 비행에 대해 배웠지만 토하기도 했다”고 말했고, 포웰은 “영화를 촬영하는 게 아니라 해군에 입대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톰은 “여러 곳을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 이걸 드라마화 해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이 열정은 식지 않고 더 뜨거워진다. 나는 학생이자 선생이다. 희생이 아니라 영광이다. 앞으로 30번 40번 더 한국에 오고싶다.이야기를 공유하고 삶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편을 추억하는 50대 관객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50대 남성분들, 보면서 울어도 괜찮다. 모두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