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김동연.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 입성 10일 남겨놓고 경기도청 내부에서 아직도 인사문제로 술렁이고있다.

역대 점령군 역시 수많은 캠프인사를 경기도청 요직에 앉히면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수많은 경기도백을 모시면서 이같은 행태를 늘 겪었다. 김문수-남경필-이재명 등 최근 3명의 도백을 보더라도 예외는 없었다. 그들 모두 관행을 버리고 인재를 중용하겠다고 외쳤다. 하지만 허울뿐이었다. 캠프인사·낙하산인사·코드인사·측근 인사 등 4개 악(惡) 인사는 늘 핵심요직에 앉았다. 9급공무원부터 시작해 수십년간 걸린 5급 공무원은 허탈하다. 허탈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 ‘어공’은 사실상 7급이어도 늘공 5급을 좌지우지한다. 속으로 건방져도 힘의 논리에 밀려 구석에서 한숨만 내쉰다.

기자는 김동연 호가 당선되면서 이러한 폐단을 세차례에 걸쳐 칼럼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김동연 페이스북을 보면서 잠시 안심이 됐다. 정약용 실사구시(實事求是)에 공명정대(公明正大) 도정철학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전형수 전 성남시 기획조정실장을 별정직4급으로 비서실장으로 기용했다. 잇따라 소위 ‘성남파’ 어공 들이 입성했다. 인사와 재무, 홍보 에는 이들이 모두 장악했다. 뒤이어 캠프 인사들이 뒤따라 경기도청 요직을 점령했다.사실 이재명 전 지사뿐만 아니다. 남경필도 김문수도, 그 전 지사들도 그랬다. 전형수 전 비서실장은 GH 사장 직무대행을 하고있다.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경기도시공사 등 산하단체장 요직은 이재명 사람들도 가득찼다. 이젠 누군가 이런 구태정치를 막아야한다.

언제부터인지 ‘인사가 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인사만사’는 한국 정치에서도 이미 해묵은 말이다. 하지만 인사는 중요하다. 인재를 중용하면 나라가 건강해진다.

김동연은 20일 색다른 정치를 시도했다. 비서실장 자리를 경기도청 내부공무원으로 한정하고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캠프 인사는 공모에 서류를 내밀 수도 없다고 했다. 중요한 비서실장 자리를 내부 공무원(늘공)으로 한다고 발표하자, 공무원들은 반색이다. 뭔가 다를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품은 공무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산하단체장 들도 눈여겨 봐야한다. 전에는 임기가 남은 산하단체장이 자진퇴사하지않으면 협박(?)은 기본이고 표적 감사까지 했다. 당하는 입장에서 침을 뱉고 나간다. 산하단체장들도 철저한 능력위주로 검증해 임용해야한다. 비서실장도 사전내정설이 나오면 치명타를 입는다.

기자는 김동연에게 ‘유상통’이란 별칭을 붙여줬다. 유쾌·상쾌·통쾌 라는 의미다. 그가 유상통을 해왔다는 것이 아니라 유상통 정치를 해달라는 나만의 부탁이자 요구였다. 김동연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이라는 표현을 썼다. 유상통 중 유쾌다. 김동연에겐 이제부터 높게는 여의도에서, 캠프에서 인사채용을 요구할 것이 뻔하다. 인사청탁을 받아들이면 김동연의 철학 ‘공명정대’가 무너진다. 공명정대가 무너지면 김동연은 잠룡은 커녕 그냥 경기도지사로 끝난다. 그를 아끼는 많은 지인들과 측근들은 그가 자신의 의지대로 활활 날아오르는 정치를 하도록 나둬야한다. 월급이 필요하고, 먹고 살기위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캠프에서 일했다면 정신차리고 김동연 근처에서 얼씬도 하지말아야한다. 그냥 떠나라. 그래야 그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질주 할 수 있다. 이재명 조직이 김동연캠프에서 일했다고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하면 더욱 안된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측근·캠프인사 등은 이번 기회에 그의 주변에서 사라져야한다. 염태영 인수위원장도 어떤 자리도 미리 고사했다. 그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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